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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397

감동 내 어릴적 어머님께서 발목을 크게 다치셨다고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과 외출을 하게 되면 어린 내가 앞장서 가며 돌이나 나뭇가지등 걸려 넘어질 것 같은 것들을 치우는 흉내를 냈다는 겁니다. 물론 내 기억에는 없습니다. 어머님은 철부지 아들의 흉내(배려)만으로도 감동한 나.. 2016. 9. 30.
엄니 그늘- 어머님 첫 기일을 맞아 고향집에 돌아 오니 집 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전기 나간 냉장고에선 악취가 풍겨 나왔고 화사했던 꽃밭(화단)은 잡초 투성이었습니다. 창고에는 쥐가 들끓고 수돗물은 줄줄 샛으며 뒷곁은 풀숲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엄니 돌아가신지 불과 1년 만에 흉가 처럼 돼.. 2016. 9. 22.
하얀 거짓말 구아포 구아파 마간다- 모두가 예쁘다는 필리핀 전통 언어입니다. 이 말을 배우고 나서부터 만나는 여자들에게 구아파 소리부터 합니다. 바나나 선별 농장에선 모든 아줌니들에게 구아파라고 했더니 나올 때 바나나 한 상자를 챙겨 줍니다. 단지 이쁘다고만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양계장.. 2016. 9. 20.
추석 선물 추석 명절 땜시 한국에 나간다고 하니까 내 단골 빵집 주인은 N KOREA(북한) 냐며 엉뚱한 걱정을 하고 사무실 식당 아줌마 손녀는 사탕 한 개를 쥐어 줍니다. 비행기 안에서 먹으랍니다. 반면 회사 직원들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가 묻어 납니다. 이번 연휴에 내가 마지막으로 빠져 나가는 한국.. 2016.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