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528 하지 감자 심었습니다^^ 님들중에 하지감자 심으신 분 계신가요?? 저는 어제 생전 처음 혼자서 감자 심기를 끝냈습니다. 길이 6미터 정도의 세 이랑에 심었습니다. 이웃으로부터 씨감자를 조금 얻어 텃밭에 파종 했는데 그 과정에서 초보 농부 티를 얼마나 냈는지- 지금도 그 생각이 나면 스스로 머리를 쥐어 박습니다^^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씨감자를 묻고 비닐 피복을 하면 되는데- 일의 순서를 맞추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갈 때마다 내게 얼마나 욕을 해 댔는지요. -이 붕신아, 왜 사니. 나이는 똥구로 먹었니- 그럴만도 한 것이 어렵게 이랑을 만들고 태풍에 견딜 만큼 단단히 비닐 피복까지 끝내고 났는데- 아뿔사!!! 씨감자 묻는 걸 깜박한 겁니다. 다시 비닐피복을 벗겨내고 씨감자를 파종하자니 욕이 나오는 겁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왜 잔잔.. 2021. 3. 17. 칭찬, 그 다음은- 아들이 주문해 보낸 택배를 받았습니다. 갈비살팩에 간편 구이 고등어, 그리고 간식거리 감자튀김도 있었습니다. 물건을 받자마자 문자를 보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맛난 건 처음이다야 답신도 금세왔습니다. -벌써 드셨어요. 다음엔 더 맛난 걸로 보내드릴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요. 개봉도 전에 급히 맛있다고 문자했더니 다음에 보낼 걸 준비하겠다는 아들입니다. 늘그막에 사탕 한 개라도 더 얻어 먹으려면 ‘아양’이 아닌 칭찬이 더 효과적이라는 거- 실감하며 삽니다^^ 2020. 9. 5. 태풍 아닌 허풍 큰 걱정을 했었습니다. 태풍 ‘바비’ 때문에- 지은지 오래된 고향집인지라 기왓장도 걱정이고 녹슨 대문과 낡은 창고도 염려됐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묶고 괴고 덮고- 태풍과의 한판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겪고 보니 태풍이 아니라 ‘허풍’이었습니다^^ 물론 도서(島嶼) 지역등 피해가 만만치 않은 곳도 있었지만 기상청의 ‘역대 최고급’이라던 예보에 비하면 내 고향을 친 태풍은 허풍에 불과했습니다. 기상청의 ‘허풍’ 허풍이 된 ‘태풍’ 덕분에 평안한 하루를 보냅니다^^ 2020. 8. 27. 관 뚜껑에서 낮잠을 자다- 말복(末伏)지나 처서(處暑)가 눈앞에 오니 긴 장마와 폭염과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 온듯 싶어집니다. 필리핀서 오래 산 덕분?인지 더위에는 강한 체질이 돼 버렸습니다. 삼복(三伏)에도 선풍기를 틀지 않고 버틸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복(伏) 때면 여전히 아버님의 호통이 생각납니다. -넌 하필 관(棺) 뚜껑에서 낮잠을 자니. 사연은 이렇습니다. 중학교 때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점심 후 잠이 쏟아져 밤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는데- 잠자리가 마땅치 않던 차 마침 창고에 있던 나무 판대기가 눈에 띄어 그걸 옮겨다 놓고 그 위에 누었습니다. 한 참 오수(午睡)에 취했을 때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아버님이셨습니다. 이 때 호통이 바로 -넌 하필 관(棺) 뚜껑에서 낮잠을 자는겨였습니다. 아버님이 수.. 2020. 8. 22. 이전 1 2 3 4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