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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92

가을아- 입추(立秋)에 처서(處暑) 지난 한국엔 가을이 문턱 넘는 큰 소리 들릴테고- 아- 생각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만산홍엽(滿山紅葉) 하지(夏至)때 일궈 놓은 이랑 고랑에선 고구마가 익고 수수대 스슥이 고개숙인 그늘엔 추색(秋色)이 완연할 터 울 엄닌 소쩍새가 ‘솥적다 솥적다’ 운다며 벌.. 2013. 8. 25.
고-하나 눈을 뜨면 파랑 천지 감으면 빨강색 마음은 하얘지고 싶은데 세상은 검어지고 갈 길 먼 이승 길이 지천명(地天命)을 알리니 눈 앞이 북망산천이라 님도 벗도 아닌 세상 오호라 묵은 술 꺼내 놓고 창(唱)이나 높이리 2013. 8. 18.
피노이들의 아침 밤 새 비 나리고- 접힌 구름 길 사이 해를 그려 놓은 필리핀 아침 동네 어귀- 마중물 넣고 펌푸질 해대는 꼬맹이들의 함성이 하루의 문을 연다 먹을 것 별로 없고 입은 옷 변변찮아 걱정이 태산 일 것 같지만 그건 내일 이야기 오늘은 오늘은 그저 웃기만 하면 된다 밤 새 비 내렸지만 접힌 .. 2013. 8. 8.
입대(入隊) 지금도 잠 자리 끝 놓친 밤엔 꿈에 아들이 온다 너댓살 되던 해런가 나비넥타이 만지작 거리던 손등엔 외우단 만 집 번호 -허! 허! 녀석도 참 한 눈 팔다가도 내 눈 마주 칠 때면 매번 환하게 피워주던 웃음꽃 -그래 넌 내 아들이었지 누가 보는 것도 아깝다던 아내의 푸념이 내 마음이 돼 .. 201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