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오랫만에 아버님 산소엘 다녀 왔습니다
지난 한식 이후
다시 가 본 산소는
주변이 온통 잡초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생전에도 잘 해 드리지 못했는데
돌아 가신 후에도
마찬가지 인 듯해 속이 상했습니다
아버님 보다 내가 먼저 죽어
무덤 속에 들어 가 있다면
아버님은 내 무덤을 이렇게 방치하다 시피했을까
손가락에 시퍼런 풀잎 물이 들도록
잡초를 뽑아내고
드러난 흙도 꾹꾹밟아 주었습니다
장마가 와도 끄덕 없을 만큼말입니다
님들도 찾아 볼 산소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생전의 고인을 생각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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