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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산소에 다녀 오시지요

by 고향사람 2006. 6. 17.

오늘 오후

오랫만에 아버님 산소엘 다녀 왔습니다

 

지난 한식 이후

다시 가 본 산소는

주변이 온통 잡초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생전에도 잘 해 드리지 못했는데

돌아 가신 후에도

마찬가지 인 듯해 속이 상했습니다

 

아버님 보다 내가 먼저 죽어

무덤 속에 들어 가 있다면

아버님은 내 무덤을 이렇게 방치하다 시피했을까

 

손가락에 시퍼런 풀잎 물이 들도록

잡초를 뽑아내고

드러난 흙도 꾹꾹밟아 주었습니다

장마가 와도 끄덕 없을 만큼말입니다

 

님들도 찾아 볼 산소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생전의 고인을 생각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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