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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유월에 핀 코스모스

by 고향사람 2006. 6. 23.

뭐가 그리 궁금했을까요

 

오늘 연분홍

갸녀린 꽃잎 내밀고

이리저리 고개 돌리는

코스모스를 보았네요

 

아직 유월이라고

살짝 말해 주고 싶었지만

혼자 어른인체 하는

6학년 조카녀석 생각나 그냥 모른척 했네요

 

엄마 몰래 분홍 립스틱 훔쳐 바르고

거울 앞에선 조카녀석 처럼

 

6월 코스모스도

그렇게 길가에 앉아

혼자 춤추고 있었답니다

 

아마도

바람은 가을 나라에서 온

멋진 사내였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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