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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397

내가 나를 돌아보니- 며칠 전 오랜 벗이 내려와 함께 고향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서로가 말 동무가 되어 지나온 세월 이야기를 하며 짧은 여행을 한 셈입니다. 이 친구는 사진을 참 잘 찍는데- 만날 때 마다 몇 장씩의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 줍니다. 여행의 멋 보다 이 친구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는 맛이 내겐 훨씬 보약이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왔는데- 왜 그럴까요. 내가 내 사진을 보는 순간 울컥해지는 겁니다. 얼굴의 거친 피부 검은색 보다 하얀색이 더 많은 머릿결 가느러진 팔 다리 사진속의 초라한 중늙은이 모습인 나를 보면서 ‘아 - 이게 세월이구나’ 싶어졌던 겁니다. 몇 달전 환갑 상(床) 대신 죽을 상(喪)을 택한 초등 친구는 무슨 생각이 그리 깊었을까? 곱게 늙어 간다는 거- 평범한 삶- .. 2020. 6. 14.
칠갑산 팝콘^^ - 그런게지 개구쟁이 아기천사 봄 놀이 나왔다가 팝콘 쏟아 버린게지 잎 새 한 장 없는 고목(古木) 가지에 팝콘만 뒤집어 쓴 벚나무를 보면 왜- 개구쟁이 아기천사 심술이 떠오르는게지 사월초순 엄니 앞치마 자락 같은 청양 칠갑산 그 길자락엔 쏟아진 팝콘이 널브러져 있다 달 뜨는 오늘 밤 개구쟁이 아기천사 또 내려와 놀려나 바구니 한 가득 하얀 팝콘 들고서^^ 2020. 4. 9.
경자년 설날을 앞두고- 우리 친척중에는 경자 돌림 누이들이 있습니다. 경숙이 경미 경순이 - 이중 ‘경자’ 누님이 제일 좋아 할 2020년 경자년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환하게 웃고 있을 누이를 생각하면 나 역시 기쁨이 넘칩니다. 한 살 더 먹는 게 보기 싫어 새 달력도 걸어 놓지 않는 아내나 노.. 2020. 1. 20.
첫 눈이 온다 오늘 새벽에 살얼음을 보곤 겨울 초입을 실감했는데- 지금은 첫눈이 내리네 겨울 맛 제대로 보라는 듯이 근데 첫눈을 보는 순간 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전에는 똥강아지 처럼 좋아 했는데 지난 세월이 아쉬워 그렇다면 더 슬퍼질것 같고 마음이 무뎌서 그렇다면 위안이 되려나??? -내가..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