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한가한 탓인가요.
갑자기 전에 쓰던 다구가 생각났습니다.
어디에 두었더라-
한 참을 생각하면서 창고와 부엌광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0여년 전에 상자에 담아 놨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 했지만-
용케도 뒷곁 창고에서 상자를 찾아 냈습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그것도 모자라 곰팡이 까지 핀-
그런 상자를 찾아 뚜껑을 여는데 묘한 흥분이 됩니다.
제대로 보관이 돼 있을까 하는 염려와 함께 말입니다^^
다행이 다구들은 잘 보관이 돼 있었습니다.
벼루와 작은 도자기들도 말입니다.
마침 서울 집도 이사를 한 상태여서
이중 쓸 만한 것을 챙겨 올라 갔습니다.
마눌과 아들이 반가워 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본 추억의 물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다구들을 정리 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좀 여유롭게 살자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차 한 잔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하고 사는 삶
그게 우리의 삶이었지 하는 반성과 함께 말입니다.
오늘은 정말 차 마시기 좋은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