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마시며
마당에 눈길을 두던 중
웬 짐승이 들어 와 있는 게 보입니다.
동네 누군가가 키우는 개인가 싶어
좆아 내려는 순간 가만 보니
개가 아니라 고라니 새끼였습니다.
- 집안 구조상 고라니가 들어 올 수 없는데 어떻게 들어 왔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 녀석?한테 물어 봤어야 하는데 ㅋ
아침부터 뒷산에서 예초(刈草)작업을 하던데
아마 그 소리에 놀라 우리 집으로 피신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문도 닫혀 있고
뒷문도 열어 놓지 않았는데-
어디로 어떻게 들어 왔는지
참 신기합니다.
- 제풀에 놀라 화단으로 도망가 숨었는데 등짝은 다 드러나 있습니다 ㅋ
‘그래 예수님 믿는 집으로 피신 잘 왔다’며
기념사진?? 몇 장 찍고는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는데-
나가지 않고 버티는? 겁니다.
-아그야 나 외출해야 돼. 빨리 나가.
두어 시간 마당 곳곳을 살피며 돌아 다니던
고라니 새끼가 결국은 열어 놓은 대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며칠 뒤 동네 사람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반응도 각양각색입니다.
-잡아 먹지
-애완용으로 키워보지
고라니 새끼가 이 사실을 알면 내게 고마워 할렁가^^
혹여 나중에 선녀 옷이라도 한 벌 물어다 준다면 ㅋ ㅋ ㅋ
- 방충망 때문에 사진이 더 희미하게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대문 밖으로 나가는 고라니 새끼 모습입니다^^
'그림으로 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랑(Marang)- (0) | 2018.08.28 |
---|---|
내 좋아하는 열대 과일들^^ (0) | 2018.08.24 |
벌써 오이가- (0) | 2018.06.09 |
묵은 짐에서 찾아 낸 다구들 (0) | 2018.05.12 |
안면도 튤립 축제 (0) | 2018.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