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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라면까지가

by 고향사람 2017. 6. 17.

-라면까지가 내 한계???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갑자기 냉면이 땡기는 겁니다.

한국 식당까지 나가기도 귀찮고-

지난 번 아우가 만들어 줬던 인스턴트 냉면이 생각나

그대로 ‘리액션’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을 88끓이고 면을 건져내 찬물에 헹궈내고

적당한 냉수에 육수를 섞어 휘휘 져으면 끝-

정말 그렇게 했습니다.


근데 뭔가가 이상한 겁니다. 시뻘건 육수가 아무리 져어도

제대로 풀어 지지 않는 겁니다.

순간 이상타 싶어 버린 냉면 포장지를 찾아 봤습니다.

-비빔냉면이었습니다^^


이날 내가 만든 냉면은 ‘새 비빔물냉면’

겨자까지 듬뿍 넣었던 탓에 눈물 콧물을 얼마나 쏟았는지-

울 엄니 돌아가신 뒤 처음입니다.

이토록 눈물 많이 쏟아 보기는 말입니다.


버리기 아까워 겨우 먹고 나서 내 뱉은 말.

-그려 내 한계는 라면 끓이는겨.


그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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