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싶어도 웃을 일이 없다는게-
현대인의 자화상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촌 동네를 자주 다니다 보니
웃기 싫어도 자꾸 웃게되는 일이 비일비재 해 집니다.
나와 눈만 마주처도 깔깔 거리고 웃는 아이나
사진 한 장 찍어 달라며 제풀에 웃어 제끼는 동네 아낙들 때문에
나도 그만 웃고 맙니다.
날아가는 참새 똥꼬를 봤대도
이처럼 단체로 웃기가 힘들겁니다.
그만큼 순수한 이들이라는게
내 생각입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즈그덜 꾸야(아저씨) 같아 보이는지-
종일 뒤 따라 다니면서 종알종알 거립니다.
영어 한 마디 섞여있지 않은 순전히 비사야로 떠들어 대는터라
도시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종알 댑니다.
-내가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들고 있는 과자는 내가 깐띤(작은 가게)에 가서 사준 겁니다.
동네 아이들 죽 몰고 가니까
깐띤 주인 아줌마가 환하게 웃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참 많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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