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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제발 체면 좀 살려다오

by 고향사람 2013. 4. 25.

살다보면 '시어머니 죽는 날'도 있다지만

이건 아니지-

 

하루도 거르는 날 없이 매일 사건을 만드는 우리 직원들

-제발 내 체면 좀 살려 다오

요즘 이렇게 빌다시피하고 산답니다^^ 

 

 

어제는 새로 산 공장부지를 측량하는 날이었습니다.

측량 표시용 말뚝을 사 급히 현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타이어가 펑크가 나는 겁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말입니다,.

 

어건 뭔 시츄에이션이냐

하고 물었는데도 기사는 그럽니다.

아마 옆 차에서나는 소리일거라고-

 

아무렴 운전하는 놈이 잘 알지 싶어 그냥 참고 가는데-

뒤 따라오던 오토바이가 우리 차를 추월하는 가 싶더니

  

 

차를 세우라는 손짓을 합니다.

-저게 더위를 먹었나???  왜 남의 차를 세우고 난리여.

 

그런데 우리 차 기사가 뭔 소리를 들었는지

급히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문을 열고 나갑니다.

문을 열자마자 매케한 연기가 차 안으로 들어 오는 겁니다.

뭔 일인가 싶어 뒤돌아 보니-

 

 

 

이건 금방 차에 불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연기가 얼마나 심한지-

아니 차가 이런 상태가 되도록 운전만 하고 있으니-

 

그것도 내가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물어도

펑크 소리를 들었어도

다 옆 차에서 그런거라고 시큰둥하게 말하는 우리 기사님?

 

 

브레이크 라이닝은 물론 드럼까지 '불먹을 정도'가 돼서야 차를 멈춘겁니다.

연기가 얼마나 나던지-

난 차에 불이 붙을까봐 물을 떠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결국 아우한테 연락해 다른 차로 현장을 갔습니다.

 

오늘 아침엔 어제 운전한 기사를 불러 들여

수리비 일부를 물어내라고 일렀습니다.

-너 운전기사 맞아 하고 말입니다.

 

아침에 브레이크 패드를 갈고 첫 일터로 나가던 차량인데-

수리를 한 놈이나 차량 점검도 안하고 운전하는 놈이나-

 

느그덜 때문에 보스인 내 가오(얼굴&폼)가 안선다.

제발 내 체면 좀 세워 줘라 니- 허구헌날 길가에 세워두지 말고.

요즘은 내가 직원들에게 사정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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