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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 쯤 두렁콩을 심었습니다 앞치마 양쪽 주머니에 검은 콩을 잔뜩 넣고 호미로 땅을 파면서 콩알 너댓개씩 파 묻었습니다 마침 장맛비까지 내려 콩은 벌써 떡잎을 내밀고 세상살이 일원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제께 부터는 목욕탕 안에서 콩나물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2006. 6. 30.
생일 이른 아침을 먹는데 쇠고깃국이 있었습니다 미역줄기 속 듬성듬성 썰어 넣은 쇠고기가 얼마나 많던지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데 고기가 걸려 먹기가 힘들어 은근히 짜증까지 날려 합니다 웬 고기를 이리 많이 넣었을까 그러면서 꾸역꾸역 국 한 그릇 비우고 일터로 나갔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30분도 않.. 2006. 6. 26.
내가 웃는 이유 선생이 아이들에게 숙제를 냈다고 합니다. 6.25를 주제로 표어 하나씩 지어 오라는 것이었답니다. 며칠 후 아이들이 제출한 표어는 '잊지말자 6.25 무찌르자 공산당' '간첩은 표식없다 자나깨나 살펴보자' 등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제출한 표어를 보다가 이 선생님은 어.. 2006. 6. 25.
유월에 핀 코스모스 뭐가 그리 궁금했을까요 오늘 연분홍 갸녀린 꽃잎 내밀고 이리저리 고개 돌리는 코스모스를 보았네요 아직 유월이라고 살짝 말해 주고 싶었지만 혼자 어른인체 하는 6학년 조카녀석 생각나 그냥 모른척 했네요 엄마 몰래 분홍 립스틱 훔쳐 바르고 거울 앞에선 조카녀석 처럼 6월 코스모스도 그렇게 길.. 2006.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