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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삼악산 오르기

by 고향사람 2006. 7. 26.
얼마만의 산행인지 모릅니다.

옛 동지들과 만난다는 '그것' 하나로

충남 예산서 승용차로 꼭두새벽 길을 달려 서울로 왔답니다.


그리고 천사님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이가 바로 랑데뷰님과 바이올렛님.

전생에 본 기억이 있었는지

금새 친해 졌고

그 기념으로 식전 커피로 브라보를 외쳤답니다


이어 산고파님과 그의 임시 파트너 수정님

국궁님과 토마토님이 모이자

팔자 좋은 이들의 숫자인 8명이 됐습니다



떠들썩한 인사 치레 후 경춘가도를 달려

11시쯤 도착한 곳이 바로 등선폭포로 유명한

삼악산 입구 였습니다



산행 초입부터

가파른 고개가 숨을 죽이게 했지만

아래로 보이는 의암호와 춘천시내는

볼수록 힘을 나게 했습니다

와 -

그 전망이란게 그냥 죽음이었답니다



이쁜 다람쥐 처럼

늘 앞서 나가기만 하던 수정님을 따라

산오르고파서 목매인듯한 산고파님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따라 붙고



천사와 국궁, 그리고 지는

죽을둥 살둥 그들 뒤를 쫒는 일만 해 댔습니다

그래도 삼악산 연화봉 정상 아래서 먹은

점심부페는 정말 '천고인비'를 만드는데

일조를 한 지상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점심 잘 싸오기로 시합이라도 한듯

배낭서 쏟아져 나오는 반찬과 과일,

더불어 정성과 사랑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답니다



근디 더 놀라운 것은

랑데뷰님은 산행을 하면서 밥 한술은 물론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 '독종'(?) 이었다는거 아닙니까



우리 처럼 먹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의 눈에는

'도사'로 보이기 까지 할 정도 였으니까요

그래도 낯선 이들끼리 모여

한동안 호호 하하 하다보니

어느새 하산길에 들어 섰고

까페 촌으로 유명한 의정부 고모리에서의

뒤풀이 역시

평생 잊지못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줬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금새 평생지우가 돼 버리는

우리들의 인연이 이젠 삼악산 보다 더 높게

쌓아진것 같습니다


모임을 주선해 주신 천사님과

동행자 모든 분들,

건강하고 복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벽에 똥바를 때'까지 말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