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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지주목

by 고향사람 2006. 7. 2.

어저께 비바람에 쓰러진

옥수수와 콩,

그리고 고추를 일으켜 세운 뒤

다신 쓰러지지 말라고

지주목을 받쳐 줬습니다

 

옥수수 옆에 쇠말뚝을 박고

끈으로 단단히 조여 줘

이젠 웬만한 비바람엔

끄덕이 없을 겁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지쳐 쓰러지거나

남에게 치여 넘어 질 때도 있습니다

 

그 때 마다 나를 일으켜 주고

다시 쓰러지지 말라고 위로해 주는 이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단단한 지주목은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이 아닐까요

 

이젠 저나 여러분이

부모님을 위한 든든한 지주목이 돼 드릴 차례입니다

잊으셨다면

지금 당장 고추 밭이나

옥수수대를 살펴 보세요

 

지주목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금새 알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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