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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출장중에 생긴 일-

by 고향사람 2006. 7. 8.

생각지 않은 일로

며칠간 출장아닌 출장을 했습니다

 

친한 벗과

여관에 묵으면서

옥상 조경일을 했는데

 

문제는 늘

욕실에서 생기곤 했답니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려고 보면

전날 초저녁에 사용한

칫솔이 아침까지 젖어 있을 때가 많은 겁니다

 

혹시나 싶어 친구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너 내 칫솔썼지'

'미쳤니, 내건 파란색인데-'

'뭐라구 임마 파란건 내것이야. 너 지금까지 파란색 쓴거야'

 

그러자 이 친구 욕실까지 뛰어 와서는 확인하더니

'그럼 내거가 녹색인가'하면서

대수론일이 아니라는 듯 다시 방으로 들어 가는 겁니다

 

'야 너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네 놈이 지금까지 내 칫솔을 써서 그렇게 젖어 있었구나'

방안에다 큰 소리 치자

녀석이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아냐 임마. 어제는 내가 칫솔을 변기 통에 빠뜨려서

젖었단 말야'

이 소릴 듣고 난 그만 쓰러질 뻔 했답니다

 

이 친구

정말 내 친구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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