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않은 일로
며칠간 출장아닌 출장을 했습니다
친한 벗과
여관에 묵으면서
옥상 조경일을 했는데
문제는 늘
욕실에서 생기곤 했답니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려고 보면
전날 초저녁에 사용한
칫솔이 아침까지 젖어 있을 때가 많은 겁니다
혹시나 싶어 친구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너 내 칫솔썼지'
'미쳤니, 내건 파란색인데-'
'뭐라구 임마 파란건 내것이야. 너 지금까지 파란색 쓴거야'
그러자 이 친구 욕실까지 뛰어 와서는 확인하더니
'그럼 내거가 녹색인가'하면서
대수론일이 아니라는 듯 다시 방으로 들어 가는 겁니다
'야 너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네 놈이 지금까지 내 칫솔을 써서 그렇게 젖어 있었구나'
방안에다 큰 소리 치자
녀석이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아냐 임마. 어제는 내가 칫솔을 변기 통에 빠뜨려서
젖었단 말야'
이 소릴 듣고 난 그만 쓰러질 뻔 했답니다
이 친구
정말 내 친구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