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페소짜리 지폐 한 장 달랑 쥐고
골목에 나타난 예닐곱 짜리 바바애.
남매인 듯 사내 아이가 뒤따른다.
똘망하게 생긴 누나는
딴짓하는 동생 몰래 나무 뒤에 숨어
당황해 하는 아우 모습을 즐긴다.
눈에 띄는 강아지마다 아는 체 해주고
하루에 몇 번을 만나는 또래도
십년지기인양 웃음이 길어 진다
엄마 심부름일까.
아님 ‘까까’ 사먹으러 가는 길???
그나저나 해지기 전엔 집에 갈 수 있을런지
지켜보는 내가 조바심이 난다.
달랑 20페소짜리 한 장 쥐고
싸립문 나선 아이들 모습이
이 밤에도 생생하다.
내 소싯적 모습도 저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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