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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아직은 ‘띠또’랍니다

by 고향사람 2019. 1. 3.


내가 좋아하는 코피노 아이들이 있습니다.

일곱 살 아홉 살짜리 남매인데-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는 더 예쁜 아이들입니다.

 

가끔 이 아이들과 근처에 놀러도 가고

교회 봉사 활동도 함께? 하는데-

마땅한 호칭이 없었나 봅니다.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하냐고 묻기에 말입니다^^

 

나 역시 별 생각 없이 지내다 그 질문을 들으니 좀 난감했습니다.

-룰루(할아버지)라 부르면 되지 했더니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띠또’(tito)랍니다.

 

띠또 띠또-

처음 듣는 말이라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더니

엉클(uncle), 그러니까 아저씨라는 겁니다.

 

ㅋ ㅋ

아저씨라-

아이들의 넉넉한 인심?에 기분이 좋아 집니다.

-그려. 느그들이 이쁜 이유가 다 있지^^

 

아직은 룰루소리 들을 땐 아닌가 봅니다.

띠또가 이처럼 기분 좋은 말인지 ㅎㅎ

손자뻘 되는 코피노 아이들 때문에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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