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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체리 밭에 가 봤더니-

by 고향사람 2017. 8. 4.

3년 전, 밭에 체리나무 100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필리핀에 다시 들어 갔습니다.

 

올 여름이 오기 전 동네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체리 안부?를 물었습니다.

식수한지 3년 째 부터는 과실이 열린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 왈-

6월초에 밭엘 가 보니 열매가 많이 달려 있었는데

그 후 다시 가보니 한 개도 안 보이더라는-

누군가가 다 따먹었나 보다는 뒷 말씀에도 얼마나 감사하던지^^

 

왜냐하면 3년 내내 한 번도 관리를 해 주지 못한 체리나무인데-

주인 없이도 열매를 맺었다는게 얼마나 신통한지 모르겠습니다.

난 아직 그 열매는 고사하고 꽃도 보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이번에 고향집에 와서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 체리밭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는 없고 풀만 우거져 있었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하다가 밭 안으로 들어가 보니

체리나무는 풀에 가려 겨우 끝 만 보였습니다.

식물이지만 어찌나 미안하던지-

 

이제부터 풀도 베어 내고 거름도 뿌리면서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 맛난 체리를 먹기 위해서 말입니다.

주인 없이도 잘 자라 준 우리 체리나무-

신통방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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