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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여름나기

by 고향사람 2017. 8. 10.

 

여름나기-

사실은 쉬울 줄 알았습니다.

상하의 나라 필리핀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니라도 내 나이가 몇인데-

그동안 수없이 여름을 이겨냈었기에 이번에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중복 때 귀국해 그날 밤부터 열대야를 맞고 보니

이건 필리핀 더위는 저리가라였습니다.

 

더군다나 장마철에 뭐가 잘못됐는지 전기 차단기가 자꾸 떨어져

선풍기도 못 돌리고 전자 모기향도 피우지 못하니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잔머리 굴리는데는 선수급?인 나-

이튿날 바로 두꺼비집 전선에서 전기를 따 선풍기 돌리고

냉장고도 켰습니다.

고향집 정리가 대충되자 이번엔 이게 휴가지 싶어 나름

여름 나기에 들어 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최근 나온 책 대출 받아 와 놓고

냉장고 얼을을 이용해 팥빙수 만들어 먹으며

'방콕'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집안에서 팬티 차림으로 다녀도 뭐랄 사람 없고-

모처럼 자유인이 된 나

이런게 진정한 휴가라면 ㅋㅋㅋ

모다 웃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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