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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피노이 이름이 길어졌어요

by 고향사람 2016. 2. 10.


필리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 이름이 어느날부턴가 길어졌습니다.

보통은 리자 유니스 말리 마리 아그네스 다니 엘베르또 라파엘 등등이었는데

이 이름 뒤에 ‘야’자가 하나 더 붙어 버린겁니다.


가령 평소 같았으면 리자 유니스 라고 불리었는데-

어느날부터 리자야 유니스야 다니야 처럼 ‘야’자가 붙어 버린 겁니다.

덕분에 이름도 길어져 버렸구 말입니다.


가만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한국 사람인 아우와 내가 직원들을 부를 때마다 ‘리자’라고 하지 않고

‘리자야’ 라고 부른 것이 원인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직원들은 이 말이 재미 있었는지 자기들끼리 부를 때도

리자야 유니스야 하면서 꼭 야 자를 넣어 부르는 겁니다.

물론 연배가 비슷한 직원들이 그렇게 합니다.


이젠 결혼한 여직원에게는 아줌마 칭호를 붙여주고

미스끼리는 아가씨 하고 부르는 폼이 제법 들을 만 합니다.

서로 살아 온 방식이 다르고 사는 환경 또한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닮아 가려는 마음이 있는 한

선린(善隣), 즉 피노이들과 친한 이웃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리자야

하고 부르면 언제나 헤벌쭉 웃으며 달려 오는 여직원 때문에

‘야’자를 붙여 부르는 재미를 더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