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 이름이 어느날부턴가 길어졌습니다.
보통은 리자 유니스 말리 마리 아그네스 다니 엘베르또 라파엘 등등이었는데
이 이름 뒤에 ‘야’자가 하나 더 붙어 버린겁니다.
가령 평소 같았으면 리자 유니스 라고 불리었는데-
어느날부터 리자야 유니스야 다니야 처럼 ‘야’자가 붙어 버린 겁니다.
덕분에 이름도 길어져 버렸구 말입니다.
가만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한국 사람인 아우와 내가 직원들을 부를 때마다 ‘리자’라고 하지 않고
‘리자야’ 라고 부른 것이 원인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직원들은 이 말이 재미 있었는지 자기들끼리 부를 때도
리자야 유니스야 하면서 꼭 야 자를 넣어 부르는 겁니다.
물론 연배가 비슷한 직원들이 그렇게 합니다.
이젠 결혼한 여직원에게는 아줌마 칭호를 붙여주고
미스끼리는 아가씨 하고 부르는 폼이 제법 들을 만 합니다.
서로 살아 온 방식이 다르고 사는 환경 또한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닮아 가려는 마음이 있는 한
선린(善隣), 즉 피노이들과 친한 이웃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리자야
하고 부르면 언제나 헤벌쭉 웃으며 달려 오는 여직원 때문에
‘야’자를 붙여 부르는 재미를 더하게 합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세탁중??? (0) | 2016.03.01 |
---|---|
안쓰러운 꼬마 도둑 (0) | 2016.02.16 |
우리 집서 가장 파워 있는 사람은- (0) | 2016.02.02 |
제발 잊지 말고 눌러라 눌러- (0) | 2016.01.14 |
아이구 우리 다니를 어쩐다냐 (3회) (0) | 201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