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조반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았는데-
밥사발이 차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반찬과 국까지 다 있는데 밥만 없어 헬퍼한테 말했습니다.
밥 빨리 달라고-
그런데 헬퍼가 멈칫멈칫 하는 겁니다.
-뭐해 밥 빨리 주지 않고. 출근 늦는단 말야.
그러자 헬퍼가 다가오더니 아직 밥이 안됐다는 겁니다.
다른 때 같으면 한 참 식사할 시간인데 말입니다.
-뭐 하느라 아직 밥도 안했는데.
헬퍼가 울상을 지으며 하는 말이
전기밥솥 스위치 누르는 걸 깜박했다는 겁니다.
-어이구 그게 어디 한 두번이냐.
결국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찬밥을 가져다 물 말아 먹고 나왔습니다.
도시락은 반찬 통만 넣어 가지고 나왔습니다.
사무실 식당서 밥만 얻으면 되지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주 끊어지는 필리핀 전기 처럼
깜박깜박하는 우리 헬퍼-
덕분에 찬밥도 인기 있는 날이 많습니다.
-얘야 제발 눌러라 눌러. 전기밥솥 스위치 말야.
다른 말은 못 알아 들어도 이젠 -눌렀니 소리는 잘 알아듣고
오케이를 연발합니다.
언제나 ‘-어 하면 -아’ 하고 통하는 헬퍼랑 살까.
그냥 기대만 하고 삽니다. 요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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