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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아직도 세탁중???

by 고향사람 2016. 3. 1.


필리핀 사무실 내 작은 방.

책상에 의자, 그리고 작은 화장실이 전부인데-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왼쪽 창으론 일하는 여직원들이 보여

나름 명당(明堂)이라 자처하며 지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문제가 쬐꼼씩 나타나기 시작해

명당 값을 하는지 싶어지기도 합니다.


첫째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사무실 내에 생쥐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게 이젠 내 방문까지 쪼아대 아랫부분은 관통직전에 이르게 됐습니다.

사무실 안에 과자나 과일을 두고 다녀선지-

유독 내 방 문을 집중 공격하는게 은근 성질을 돋우고 있습니다.

당장 끈끈이 라도 설치해 놓고 쥐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청소하는 피노이 아줌마입니다.

화장실에 새 수건을 갖다 놓기만 하면 일주일 후 쯤 사라지는 겁니다.

아마 세탁을 하기 위해 아줌마가 가져가는 것 같은데-

이게 돌아 오질 않는다는 겁니다.

벌서 몇 개째 갖다 놓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 여직원을 불러 사정을 이야기하고

청소하는 아줌마 한테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 보라 했더니-

의외로 답이 간단했습니다.

-세탁하는 중이랍니다.


처음 갖다 놓은 타월로 치면 세달째 세탁중이고

지난 번 것만 해도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세탁중이라니-


그려 그러고 보면 내가 진득허지 못한겨.

한 3년 쯤은 기다려 본 뒤 가져간 수건은 어떻게 된겨 하고 물었어야지^^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수건 행방에 대해 묻지 않기로 말입니다.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감사한 일이고 안그러면

손 씻고 나서 바짓단에 쓱쓱 문질러 버리면 그만 인걸 뭐-


근디 이상한 건 왜 퍼뜩하면 가불은 해 달라고 난린겨.

나도 한번 해봐. 3개월 뒤 월급을 주면 어떻겠냐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