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7개월 째 되는 세퍼트가 있습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게 크기가 변할 만큼 쑥쑥 자라는게
이제는 누가봐도 겁이 날만큼 덩치가 커졌습니다.
짖는 소리도 얼마나 큰지-
옆집서 컴플레인 할까 걱정일 만큼입니다.
그런데 이 개가 주인인 나를 보기는 소 닭보듯 닭 소듯하는데-
헬퍼 미라쉘만 보면 오줌을 질질 싸면서 좋아합니다.
외출했다 돌아오기라도 하면 그 큰 덩치로 껑쭝껑쭝 뛰는데
미라쉘 어깨에 까지 발을 닿을 정도입니다.
세퍼트 밥을 주는 게 바로 미라쉘인지라
그렇게 좋아라 하는 가 봅니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기사도 미라쉘 말이라면 꼼짝 못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어 달라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나르고
바깥 청소도 도맡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라쉘이 내 주는 밥을 제 때 얻어 먹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서는 밥 잘 주는 사람이 바로 ‘보스’입니다.
개나
사람이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집서 가장 파워 있는 사람-
바로 헬퍼 미라쉘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붙일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가끔은 눈치를 보게 됩니다.
맛난 거 있음 내 밥 그릇 옆에 놔 달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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