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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청풍출수(淸風出袖)

by 고향사람 2015. 8. 7.

오랜 지인이 부채를 선물했습니다.

펼쳐보니 청풍출수(淸風出袖)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소매에서 나온다는-

 

 

옛 선비들이 입고 다니던 도포의 폭 넓은 소매를

떠 올리니 정말 시원한 바람이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는 느낌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누군가가 써 놓은 작은 글이

눈물을 만들게도 하고

때론 환한 웃음을 짓게도 합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게도 하고

다시한번 마음을 잡게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삼복 더위에

선물 받은 부채를 펼쳐 부치다 보면

청풍출수(淸風出袖)라는 글이 바람을 내느라 애씁니다.

민소매 내 팔뚝을 보면

-이 바람은 어디서 나오누

묻고 싶지만 미소가 먼저 나와

입술은 저절로 닫혀 집니다.

 

이 더위에 바람 한 줌이 어딘데-

 

말복(末伏)이 감기 걸릴까

내 부채에 입추(立秋)를 앞세웁니다.

내일은 입추 12일은 말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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