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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호텔비 보다 더 비싼 흡연벌금에-

by 고향사람 2013. 10. 8.

살다보면 '배 보다 배꼽이 큰' 경우를 보거나 겪게 됩니다.

보는 것이야 남의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내 경험이 된다면야 큰 낭패로 연결이 될 때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큰 손님? 강사장이 바로 배 보다 배꼽이 큰 경험을 했고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꼽을 잡았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얼마 전 까가얀데오로 시내에 튠 호텔이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적인 체인호텔이라 개장 전부터 회자됐던 호텔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숙도도 깔끔해 문을 열자마자 인기였습니다.

이곳에 강사장이 짐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 사장은 애연가였고

이 호텔은 실내에서는 절대 금연이었습니다.

그러니 애초부터 강사장은 이 호텔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던 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안에서 담배 핀 흔적을 본 종업원이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고발해 그만 패널티를 물게 됐습니다.

무려 1500 페소였습니다.

 

하루 숙박비가 1300페소(인터넷 예약의 경우 약간 더 저렴함)인 것에 비하면

정말 큰 벌금인 셈입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컸습니다.

 

체크 아웃 하면서 벌금 1500 페소를 문 강사장-

그의 계산법대로 하자면 맛난 맥주 수십병을 날린 겁니다.

허 참- 소리를 연발하면서도 절대로 담배와 술은 끊을 수 없다는 강사장.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호텔을 옮기는 거 였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사무실서 멀지 않고 곳에 원룸을 구했습니다.

한 달에 5000 페소- 저렴한 숙소였습니다.

담배를 하루에 열두곽을 피워도 뭐랄 사람도 없고 말입니다^^

 

벌금 안 물어서 좋겠네-

그런데 그 버릇 어디 가나요.

헌 옷과 가방등을 파는(우까이우까이) 한국인 가게서 이불을 산 강사장.

그런데 주인이 이불을 세탁해 건조시킬 때 까지

자기 집에 있는 이불을 덮으라고 빌려 줬는데

그만 담뱃재로 엉망을 만들어 버렸으니-

 

-어떡해유. 그것까지 내게 팔라고 해야주.

이번엔 벌금이 아니라 이불 한 채를 또 사게 생겼습니다^^

-강사장 이러다간 딸라빚내야 하는 거 아녀.

요즘 애연가인 강사장 놀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