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식사는 라면국물로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웬 라면-
그러게요^^
어젯 저녁 때 헬퍼 메이 엄마가 편찮다고 해
집에 보냈더니 당장 아침을 준비할 사람이 없어진 겁니다.
덕분에 집안 모든 남자가 동원?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
이거야 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전기 밥솥을 열어 보니 밥은 잔뜩 있는데
냉장고 안의 반찬은 뭐가뭔지 알 수 없어 밑반찬 두어가지 꺼내
먹기로 했습니다.
근데 밥과 곁들일 국물이 없는 겁니다.
이 때 조카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라면국물이었습니다.
급히 라면 두개를 끓이는데-
조카가 한 마디 더 거듭니다.
깻잎을 썰어 넣으면 향도 맛도 죽이는디- 하고 말입니다.
마침 한국 식품점에서 사다 놓은 깻잎과 상추가 보여
깻잎을 숭숭 썰어 끓는 라면에 넣었더니
정말 향이 싱그러웠습니다.
덕분에 평소엔 먹는둥 마는 둥 하던 아침밥을 두 공기나 비웠으니 말입니다.
깻잎 하나 더 넣었을 뿐인데 라면 맛이 이렇게 풍미가 나는지-
오늘 아침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거친 삶속에-
혹은 지쳐있는 이들에게
내가 라면 속의 깻잎 처럼 풍미를 더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내들끼리 라면국?을 끓여 먹으면서 순간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내가 라면속 깻잎이다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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