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 먼지 폴폴나는
두메산길 걷다 보면
마음 밭인양 하여
곱디 일궈놓은 화전(火田)
뿌린 옥시시 알갱이 보다
적은 거두기일지라도
감사
감사
또 감사
내 잘 아는 피노이 촌부(村夫)
하얀 이 드러낼 때면
주름진 얼굴엔 웃음 꽃 절로 피고
땀 밴 무명 옷에선
연륜(年輪)이 묻어난다
달님 벗
별 손님도
식구인양하여
창(窓) 넓은 집을 짓고
고난
고통도
벗처럼 안고 사는
피노이 촌로(村老)
외길 끝
마주한
부인의 얼굴이 고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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