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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너 바람 폈지???

by 고향사람 2013. 9. 2.

필리핀 소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하게 생겼다는 겁니다.

 

특히 흰 털에 늘어진 목줄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짙어 집니다.

 

 

필리핀 소 중에는 카라바오라고 불리는 물소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생긴 것도 시커먼게 보통 음흉한 몰골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물소라서 그러지 몰라도 진흙 목욕을 좋아해

흙탕물속에 들어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몰골이 더 사나울 밖에요.

덕분에 한 번도 순하다거나 이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농가에서 한 두 마리씩 기르는 이 소는 웬지 정이 갑니다.

외모 만큼이나 순딩이여서 코뚜레 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순한 탓인가요.

새끼를 보니 어미를 닮지 않았습니다.

분명 바람을 핀게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태어 난 듯한 옆 송아지가 놀러 왔는데-

이 어미소도 저런 흰 송아지를 낳아야 맞을 것 같은데

이 놈이 낳은 새끼는 완전 갈색입니다.

바로 바람 핀 증거??입니다.

 

현재 이 소는 우리 제2 공장 부지 근처에 있는데-

자꾸 울타리를 넘어 옵니다.

말썽을 부리면 이 사진을 증거로 바람핀 소문을 낼 참입니다^^

그러면 좀 조용해 지려나요??? 

(사진 글 = 부싯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