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하게 생겼다는 겁니다.
특히 흰 털에 늘어진 목줄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짙어 집니다.
필리핀 소 중에는 카라바오라고 불리는 물소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생긴 것도 시커먼게 보통 음흉한 몰골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물소라서 그러지 몰라도 진흙 목욕을 좋아해
흙탕물속에 들어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몰골이 더 사나울 밖에요.
덕분에 한 번도 순하다거나 이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농가에서 한 두 마리씩 기르는 이 소는 웬지 정이 갑니다.
외모 만큼이나 순딩이여서 코뚜레 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순한 탓인가요.
새끼를 보니 어미를 닮지 않았습니다.
분명 바람을 핀게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태어 난 듯한 옆 송아지가 놀러 왔는데-
이 어미소도 저런 흰 송아지를 낳아야 맞을 것 같은데
이 놈이 낳은 새끼는 완전 갈색입니다.
바로 바람 핀 증거??입니다.
현재 이 소는 우리 제2 공장 부지 근처에 있는데-
자꾸 울타리를 넘어 옵니다.
말썽을 부리면 이 사진을 증거로 바람핀 소문을 낼 참입니다^^
그러면 좀 조용해 지려나요???
(사진 글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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