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바퀴벌레의 복수??

by 고향사람 2013. 8. 12.

 

이젠 바퀴벌레들 세계에 소문이 다 나 버렸나 봅니다.

내가 바퀴를 너무 많이 죽이고 있다는 소문 말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내가 저녁마다 빌리지 주변을 산책하는데

이 때 철없이 나돌아 다니는 바퀴가 눈에 띌 때 마다

밟아 죽이곤 합니다. 어떤 때는 동작 빠른 바퀴가 이리저리

잘 피하지만 끝까지 쫒아가 밟아 죽이는데-

이젠 놀이가 됐을 정도로 바퀴 죽이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니 바퀴들 사이 나쁜 소문이 퍼질 만도 했을 겁니다.

어제 사건?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밤늦게 불을 끄고 잠을 청하는데-

어디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을 쓰게 합니다.

뭔가가 기어 다니는 소리인데

이게 뭘까 싶어 불을 키고 살펴보니 바퀴벌레가 책상위 신문지 사이를

기어 다니는 겁니다.

 

급히 일어나 살충제를 뿌려 잡아 버렸습니다.

아니 낮에도 문을 닫아 놓은데 어디로 들어 왔을까

못내 궁금해 하면서도 다시 막 잠이 들었는데

또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번에는 벽을 기어 다니는 바퀴를 잡았습니다.

이 후에도 20-30분 간격으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어

일어나 보면 바퀴가 눈에 띄는 겁니다.

이게 뭔 일일까 싶어 겁이 더럭나는 참에

이번에는 벽에 걸려 있는 에어컨 속에서 부시럭 소리가 계속 나는 겁니다.

 

혹시나 싶어 그 안쪽을 향해 살충제를 뿌리자

서너마리의 바퀴가 빠져 나오느라고 난리입니다.

일부는 더 안쪽으로 기어 들어 가고 말입니다.

 

어젯 밤에 내 방에 침투?한 바퀴를 잡아 죽인 것만 여덟마리입니다.

좁은 방안에서 그것도 몇 시간만에 이렇게 많은 바퀴를 잡아 본 건

내 생전 처음입니다.

 

그 이유를 가만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내가 바퀴를 너무 많이 죽여

이 녀석들이 동네 회의를 한 뒤 나를 공격하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룻밤에 이렇게 떼로 쳐들어 올수가 있겠습니까.

 

암튼 오늘밤도 이 놈들의 공격에 대비해 살충제를 여러 통 사올 참입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된 거 같으니 철저히 대비할 참입니다.

바깥과 연결되 에언컨이 바퀴의 통로가 될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에어컨 속 깊숙한 곳에서 죽어 있는 바퀴들은 어쩌나.

도무지 빼낼수가 없으니 이것도 참 난감한 일이 됐습니다.

 

산책할 때 눈에 띄는 바퀴를 죽일 때도

이제부터는 소문 안나게 살살 밟아 죽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효자의 생색내기 아니었던가-  (0) 2013.08.19
필리핀에 살면서 가장 큰 걱정은-  (0) 2013.08.16
제발 밥 좀 먹자  (0) 2013.08.07
숏다리는 다 빼-  (0) 2013.08.05
돈 돈 돈  (0)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