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오늘이 결혼기념일입니다.
약혼식을 끝내고 결혼 날짜를 잡을 때
이왕이면 기억하기 쉽고 많은 이들의 축하속에
식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에 5월5일로 결정을 했습니다.
덕분에 내 결혼기념일은 국가공휴일이 됐습니다.
어린이날과 겹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겁니다^^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기념일이 겹쳐 2중으로 돈 나가지 않아서 좋았고
날짜가 특별난 까닭에 잊을 일 없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성년이 되니까 어린이 날은 기념할 일이 없어졌고
결혼기념일도 이혼 기념일을 만들지 않고 사는 것으로 만족하게 됐습니다.
더군다나 사업상 떨어져 지내는 날이 많다보니 더 그렇게 변했습니다.
올해는 결혼 기념일에 좋은 곳으로 여행이나 다녀올까 했었는데-
내가 갑자기 전화도 잘 안 터지는 민다나오 수리가오 광산촌으로
출장을 온 바람에 한국에 있는 마눌과는 통화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내생에도 다시 마누라를 만날 것 같습니다.
이미 현생에 결혼 기념일도 못 챙기는 원수 아닌 원수가 돼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야 다행이겠지만 마눌은 분명 싫어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생에 또 만난다구???
-부부는 전생의 원수끼리 만난다잔어.
긍께 원수 만들지 말고 남편한테 잘혀봐. 내생에 만나기 싫으면 말여.
이번 결혼 기념일에는 이 말이나 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이 메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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