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값하고 산다는 거-
그거 쉽지 않습니다.
가령 국회의원이 그 이름 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욕먹을 일 전혀 없고
대통령이 이름 값을 했다면 퇴임 후에도 온갖 존경을 받고 살 겁니다.
스포츠 선수도 이름 값을 못해 자주 이적이 되고
회사 직원 역시 이름 값을 못하면 짤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나 역시 이름 값을 하려고 애쓰며 사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돼야지 말입니다^^
아버지 라는 이름 값
남편 친구 형제-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된 이름 값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그 값 좀 해야
번듯한 비석이라도 하나 선물 받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어저께는 정말 내 이름, 아니 내 인터넷 닉네임이 불리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도 필리핀 오지 중 오지인 수리가오 인근에서 말입니다.
수리가오로 장기 출장을 와 여관에 짐을 풀고 외출했다 왔는데-
일련의 한국인들을 만난 겁니다.
여관 앞에서 말입니다.
내가 먼저 한국분들 아니냐고 인사를 건네자 그중 한 사람이
나를 보자마자 부싯돌님 아니냐고 반색을 하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그것도 깡촌에서 나를 알아 보는 이가 있다니-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 블러그를 자주 방문하는 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내가 여관에 들어오는 날 그 일행은 일터로 거처를 옮겼지만
이곳서 지내는 동안 시간 나는 대로 자주 만나기로 했으니-
촌 생활이 지루하지만은 않게 생겼습니다.
이름 값-
정말 잘 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웬수는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고- 이름 값 못하고 살다가는
언제 어디서 망신 당할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이 결혼 기념일인데- (0) | 2013.05.05 |
---|---|
난 손빨래 하고- 매니저는 헬퍼 부르고 (0) | 2013.05.05 |
남자 그리고& - 조양 (0) | 2013.04.20 |
‘소문 날???’ 도시락 (0) | 2013.04.20 |
내 눈에 확 들어온 신문기사 - ‘돈 넘치는 필리핀’ (0) | 201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