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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름 값 ???

by 고향사람 2013. 5. 3.

이름 값하고 산다는 거-

그거 쉽지 않습니다.

 

가령 국회의원이 그 이름 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욕먹을 일 전혀 없고

대통령이 이름 값을 했다면 퇴임 후에도 온갖 존경을 받고 살 겁니다.

 

스포츠 선수도 이름 값을 못해 자주 이적이 되고

회사 직원 역시 이름 값을 못하면 짤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나 역시 이름 값을 하려고 애쓰며 사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돼야지 말입니다^^

 

아버지 라는 이름 값

남편 친구 형제-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된 이름 값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그 값 좀 해야

번듯한 비석이라도 하나 선물 받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어저께는 정말 내 이름, 아니 내 인터넷 닉네임이 불리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도 필리핀 오지 중 오지인 수리가오 인근에서 말입니다.

 

수리가오로 장기 출장을 와 여관에 짐을 풀고 외출했다 왔는데-

일련의 한국인들을 만난 겁니다.

여관 앞에서 말입니다.

내가 먼저 한국분들 아니냐고 인사를 건네자 그중 한 사람이

나를 보자마자 부싯돌님 아니냐고 반색을 하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그것도 깡촌에서 나를 알아 보는 이가 있다니-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 블러그를 자주 방문하는 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내가 여관에 들어오는 날 그 일행은 일터로 거처를 옮겼지만

이곳서 지내는 동안 시간 나는 대로 자주 만나기로 했으니-

촌 생활이 지루하지만은 않게 생겼습니다.

 

이름 값-

정말 잘 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웬수는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고- 이름 값 못하고 살다가는

언제 어디서 망신 당할지 모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