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만 대도 몸서리가 칠 질 정도로 신맛을 내는 레몬-
하지만 ‘깔라만시’ 앞에서는 레몬도 ‘꿀맛’?입니다.
그 이유는 깔라만시의 지독한 신맛 때문입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소리는 들어 봤지만 ‘낑깡’만한 깔라만시가
아이 주먹만한 레몬보다 몇 배 더 신맛을 내니 그 소리가 나올만 합니다.
이런 비밀을 아는 터라 한국에서 신참이 오면 점잖게 깔라만시를 권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한 입에 깨물어 먹으라고.
순진한 이는 필리핀 선배?의 말을 잘 듣습니다.
그리고는 덥썩 깨물어 먹어 보고는 저승사자를 만난 표정을 지어 댑니다.
시다 못해 쓴맛까지 날 정도니까-
울 엄니는 이렇게 신 과일인 깔라만시를 귤 까먹듯 합니다.
음식점에 갈 때마다 인상도 쓰지 않고 맛나게 까 잡수시는 것도 부족해
주머니에 몇 개씩 넣어 옵니다.
심심할 때 먹을 거랍니다^^
우리는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는데-
엄니는 그냥 먹을 만 하답니다.
신맛나는 것을 잘 먹는 이가 장수 한다던데-
올해 77세인 울 엄니, 아마도 백수는 문제없을 거 같습니다.
필리피노 보다 더 필리피노 같이 필리핀에 잘 적응하시는 울 엄니.
필리핀에 오신지 두 달째로 접어 든지 오랜데 아무 불편없다며 잘 지내십니다.
냄새가 역겹다는 두리안도 ‘크림’ 잡숫듯 하시고
레몬보다 더 신 깔라만시도 귤 까 드시듯 하고-
암튼 울 엄니 필리피노 뺨 칠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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