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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괘안타 괘안타 내는 괘안타’

by 고향사람 2009. 5. 8.

카네이션 보다

더 붉은 가슴안고


쇠 줄 만큼이나 질긴 인연 따라

평생을 달려 온 우리 엄니


인생 진액 다 빨려

쇤 할미꽃 같은 머리카락 바투이고

깊은 주름 애써 펴며

‘괘안타 괘안타 내는 괘안타’

소리를 달고 사는 울 엄니


오늘은 어버이날-

꽃 한 송이 달아 드릴 틈 없이

삐쩍 마른 엄니 가슴에 눈 물 꽃 먼저 달아 드렸습니다.


천리향으로 적셔주고

우담바라 처럼 귀하게 귀하게 -

우리 엄니 노후를 지켜 달라고


오늘 아침은 두 손 꼬-옥 모읍니다


생전 처음

불효자식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