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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출고된지 10년짜리는 '새 차'랍니다

by 고향사람 2006. 8. 9.


한국에서는 자가용 10년 타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3-4년을 주기로 차를 바꾸는 관행을 바로 잡아 자원 낭비를 줄여보자는 뜻에서

몇몇 시민단체가 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필리핀에서는 10년 된 자동차는 새 차(?)에 속합니다.

이 곳에서는 20년 이상된 자동차도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차저차 부속만 조합해서 만든 수제차(? 일명 깡통차)도

굴러만 갈 줄 알면 번호판을 내주는 게 필리핀 교통당국이랍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한국에서는 벌써 페차장에 가 있어야 할 차들도

여기서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지금도 90년대에 출고된 엑센트 프라이드 르망 엘란트라 등은

이 나라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피노들 사이에서는 한국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일본차에 비해 값이 싸고 잔고장이 적기 때문이랍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똥차’도 이곳에만 오면 ‘세단’이 됩니다.

 

자동차 축에도 들기 힘든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이 넘치는 도로에

그래도 엄연한 승용차를 타고 가는데 그게 똥차면 어떻겠습니까.

이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출고된지 10년 짜리 승용차도 새 차에 속하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