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뙤약빛 아래
한 중년 남자가
길가에서 노가다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양산을 쓰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마디 하고 지나갑니다
'가야혀. 징한 시상 가야 끝나. 이 더위에-'
그늘에서 부채질만 하고 있기에도 더운날
아스팔트 옆에서 일하고 있는
같이 늙어가는 남정네가 않돼 보여
한마디 던지고 지나간 할머니 말을 우연히 듣고
오히려 내가 더 심각해 지고 말았습니다
'가야혀 징한 시상 가야 끝나'
짧은 말이었지만 그 뉘앙스는 길고 진했습니다
죽어야 이 고된 세상으로 부터 벗어 날수 있다는
그 할머니의 말이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세상살이가 고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