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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5열 좌석에 차장까지(버스 타기 1)

by 고향사람 2006. 5. 29.

필리핀 버스는 크게 냉방차와 일반 버스,

그리고 시외버스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물론 냉방버스는 요금이 그만큼 비쌉니다.

 

또 이 나라 버스는 좌석이 횡으로 5열이 배치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두 자리씩 배치(우등버스는 3열)돼 있지만,

여기는 왼쪽이 3열 오른쪽이 2열로 총 5열로 돼 있습니다.

그만큼 좌석수가 많아 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체구가 큰 외국인들이 앉아 가기에는 자리가 너무 비좁습니다.

더군다나 생판 모르는 외국사람과 함께 몸을 겹치다 시피해서

장거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서로간에 못할 짓(?)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양쪽으로 2열씩 배치된 좌석버스가 가끔씩 등장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여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좌석이 많은 만큼 통로가 좁아 입석 승객들도 죽을 맛인데,

이들사이를 뚫고 잘 다니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버스차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에 다 사라진 풍경이지만

이 나라에서는 버스마다 요금을 받는 차장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자라는 것이 못내 서운(?)하기도 합니다만-.

 

이들은 커다란 펀치를 들고 다니면서

차표에 써 있는 행선지에다 구멍을 뚫어 표시해 줍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목적지 글자를 찾아

정확히 구멍을 뚜는 것을 보면 정말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