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이야기

피노이들의 합동 결혼식

by 고향사람 2019. 6. 27.

배고픈 설움도 크지만

면사포 못 써 본 설움도 만만찮은가 봅니다.


돈이 없어 혹은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사는 피노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엘살바도로 시티 시장이 합동 결혼식을 주선했습니다.

무려 100쌍이 넘는 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중에는 우리 사무실 직원도 3쌍이나 됐습니다.

애가 둘 셋씩이나 되지만 아내에게 ‘공짜 면사포’를

씌어 주기 위해 결근까지 했습니다.


모른체 할 수 없어 축하금 봉투를 가지고

시청 체육관에 마련된 식장을 찾았더니-

6.25난리는 난리축에도 끼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신랑 신부로 둔갑?한 직원이

우리를 알아 봤기에 망정이지 종일 헤맬 뻔 했습니다.

면사포를 써 보지 못한 채 살아 온 설움

오늘은 그 설움을 다 날리는 날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출근하면 덕담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헌신랑 헌신부인지라 애 많이 낳으라기도 그렇고-

이거 은근 걱정됩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방안에만 있어야 안전???  (0) 2019.07.07
개 값은???  (0) 2019.07.05
헬퍼를 바꿔????  (0) 2019.06.20
‘마리오’가 ‘슈퍼 마리오’가 된 이유?  (0) 2019.04.12
관정(管井)과 드릴링  (0) 20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