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설움도 크지만
면사포 못 써 본 설움도 만만찮은가 봅니다.
돈이 없어 혹은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사는 피노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엘살바도로 시티 시장이 합동 결혼식을 주선했습니다.
무려 100쌍이 넘는 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중에는 우리 사무실 직원도 3쌍이나 됐습니다.
애가 둘 셋씩이나 되지만 아내에게 ‘공짜 면사포’를
씌어 주기 위해 결근까지 했습니다.
모른체 할 수 없어 축하금 봉투를 가지고
시청 체육관에 마련된 식장을 찾았더니-
6.25난리는 난리축에도 끼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신랑 신부로 둔갑?한 직원이
우리를 알아 봤기에 망정이지 종일 헤맬 뻔 했습니다.
면사포를 써 보지 못한 채 살아 온 설움
오늘은 그 설움을 다 날리는 날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출근하면 덕담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헌신랑 헌신부인지라 애 많이 낳으라기도 그렇고-
이거 은근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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