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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복 많은 년???

by 고향사람 2018. 1. 9.

   

복 많은 년???


이게 욕일까요 칭찬일까요.

요즘 그 생각을 해 봅니다.

복 많은 년 때문에 말입니다^^

 

필리핀 사무실에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물한살짜리 아가씨 노바가 있습니다.

얼굴도 통통하고 몸매는 더 통통한-

정말 복 있게 생긴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사무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눈 마주칠 때마다 농담도 해주고

맛난 것이 있으면 너만 주는 것이라며

슬쩍 건네기도 했습니다.

 

덕분인지 잘 적응해 이젠 한 식구나 다름없게 됐습니다.

그것도 복이지 싶었는데-

연말 때 마다 사무실서 나눠주는 쌀 한 자루와 선물 보따리도 챙겼습니다.

 

연초에 입사했다면 거의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지만

노바는 몇 개월만에 혜택을 누린 겁니다.

확실히 복 많은 년입니다.

 

그런데 진짜 복 많은 년 소리를 듣게 된 계기는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 때 추첨에서 최고 상인 세탁기를 탄 겁니다.

나와 아우는 미국에 있어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직원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바 있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으로 돌아 오자마자 노바에게 축하한다고 했더니

나이든 한국 기술자 한 분이 옆에서 코러스를 넣습니다.

복 많은 년은 다르다니까 하고 말입니다.

 

복 많은 년-

암튼 좋은 소리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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