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많은 년???
이게 욕일까요 칭찬일까요.
요즘 그 생각을 해 봅니다.
복 많은 년 때문에 말입니다^^
필리핀 사무실에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물한살짜리 아가씨 ‘노바’가 있습니다.
얼굴도 통통하고 몸매는 더 통통한-
정말 복 있게 생긴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사무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눈 마주칠 때마다 농담도 해주고
맛난 것이 있으면 ‘너만 주는 것’이라며
슬쩍 건네기도 했습니다.
덕분인지 잘 적응해 이젠 한 식구나 다름없게 됐습니다.
그것도 복이지 싶었는데-
연말 때 마다 사무실서 나눠주는 쌀 한 자루와 선물 보따리도 챙겼습니다.
연초에 입사했다면 거의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지만
노바는 몇 개월만에 혜택을 누린 겁니다.
확실히 복 많은 년입니다.
그런데 진짜 복 많은 년 소리를 듣게 된 계기는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 때 추첨에서 최고 상인 세탁기를 탄 겁니다.
나와 아우는 미국에 있어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직원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바 있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으로 돌아 오자마자 노바에게 축하한다고 했더니
나이든 한국 기술자 한 분이 옆에서 코러스를 넣습니다.
복 많은 년은 다르다니까 하고 말입니다.
복 많은 년-
암튼 좋은 소리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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