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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12월은 돈 나가는 달^^

by 고향사람 2017. 12. 12.


필리핀에서의 12-

은근 겁나는 달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쯤이면 연말연시로 돈 나갈 구멍이 커지지만

필리핀과 비교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는 별별 기관&인간들이 손을 내밉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말입니다.

 

메리(marry)가 즐거운 이라는 뜻인데

12월에 듣는 메리는 겁나는-으로 들리니-

이것도 문제긴 합니다^^

 

요 며칠만 해도 소방서 경찰은 물론 바랑가이 대표

근처 노숙자들까지 다녀 갔는데

오늘은 평소 도와줬던 병자(病者)들까지 와서 두 배로 돈을 달라니-

아니 언제 1페소라도 맡겨 놓은 적이 있는지

당연한 것처럼 손을 내밉니다.

 

그러잖아도 직원들은 해마다 주던 쌀 한 가마니와

생필품은 언제 줄거냐는 표정이고

빌리지 가드들 역시 만날 때 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목청껏 외치는데

왜 이들에게 빚진?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12-

나이 한 살 더 먹을 날이 가까운 것도 싫어 죽겠는데

돈 달라고 손 내미는 이들을 보면 더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내가 전생에 많은 빚을 지고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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