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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내 욕하면서 삽니다^^

by 고향사람 2017. 12. 2.

어제 저녁 때 였습니다.

머리 염색한지가 좀 된 탓에 흰머리카락이 빼곡했습니다.

마침 지난번에 사용하고 남은 염색약이 생각나

셀프 염색을 시작했습니다.

 

머리둘레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염색약 번짐 방지에 최고^^)

비닐장갑을 끼고 최선을 다해 약을 발랐습니다.

그런데 마무리 단계서 손가락에 염색약을 묻히고 말았습니다.

 

바로 씻어 내면 흔적을 지울수 있기에

욕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켰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물이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겁니다.

금방 염색한 머리에 소낙비처럼 쏟아진 물을 맞았으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얼굴과 몸통으로 흘러내리는 흑비???

 

평소 수도꼭지를 열면 샤워기로 물이 나오게 해 놓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물벼락 아닌 물벼락을 맞으면서 바로 열여덟 소리가 튀어 나옵니다.

이런 열여덟(18)

 

그대로 머리를 감고 말았습니다.

염색은 도로아미타불이 됐고 내 입만 거칠어 졌습니다.

 

나이 탓인지

치매 초기 현상인지

요즘 왜 이렇게 실수를 연발하는지-

 

내가 내 욕하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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