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종 감은 탄닌 성분, 즉 떫은 맛 때문에
날 것으로 먹을 수 없습니다.
대신 감을 밤새 뜨신 물에 담가 놓으면
신기하게도 떫은 맛이 사라진 단감이 됩니다.
이 감을 일러 침시(沈柿)라 합니다.
어머님은 가을이 되면 종종 침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을 따서 항아리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이불까지 덮어 아랫목에서 하룻밤을 재우고 나면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단감이 됐습니다.
나도 침시를 만들어 봤습니다.
큰 냄비에 감과 뜨거운 물을 넣고
불 지피는 안방 솥단지 위에 그대로 올려 놓았습니다.
솥 안에는 뜨거운 물이 가득해 온기가 보존되기 때문입니다.
저녁 때 보니 벌써 감이 먹을 만 했습니다.
물에 담가졌다가 나왔을 뿐인데(沈柿)
날것으로는 먹을 수 없던 떫은 감이 단감이 된 게 참 신기합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변화-
작은 동기로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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