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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쇠고기 무국

by 고향사람 2017. 11. 12.

 

아내 장딴지 만큼한

가을 무 배 갈라 깔고

 

숭숭 썬 대파에

콩콩 다진 마늘

쇠고깃 점 여나무개 집어 넣은 뒤

조미료까지 듬뿍

 

이십여분간 보글보글 끓이고 나면

이름하며 쇠고기 무국

 

아내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고개 젓겠지만 내 입엔 딱-

 

첫 서리 내린 오늘 새벽

고향처럼 구수한 쇠고기 무국에

가을 맛이 쨍해진다

 

벗은 뭐 하는지

한보시기 나눔하면 좋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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