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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사는 맛이 나야-

by 고향사람 2017. 10. 5.

 

접시 한 개가 425억원-

이것도 붓 닦던 접시라니 더 놀랍습니다.

 

얼마 전 홍콩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1천년 전 송나라 때

왕실에서 쓴 것으로 알려진 붓 씻던 접시 1점을

425억원에 팔았다고 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필리핀 촌 사람들중에는 종일 일해야 겨우 5천원 남짓 받는데

붓 씻던 접시 한 개가 425억원이라면-

사는 맛을 잃게 하기 충분합니다.

 

밀린 공과금과 생활비 때문에 자살을 택하고

수술비 몇 백만원이 없어 생명을 내 놓게 된 이들-

차비가 없어 수십리 길을 걸었다는 이들에겐

부러움이 아닌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세상이 다 공평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말도 않되게 돈지랄하는 짓들은 없어졌음 싶어집니다.

붓 씻는 접시 가격이 인간의 존엄성을 폄하하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세상 살아가는 맛은 쓰디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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