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 갑자기 물냉면이 땡기는 겁니다.
전에 아우가 인스턴트 물냉면을 끓이는 것도 봤겠다
그래서 나도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싱크대 큰 서랍을 열어 보니 눈에 익은
00냉면이 보였습니다.
물을 팔팔 끓이고 건더기 스프와 면을 동시에 넣은 다음
다시 몇 분을 떠 끓이고-
그 다음 찬물로 헹군 뒤 육수를 넣어 주면 끝.
얼음이나 오이채 계란이 있으면 금상첨화 겠지만
필리핀 땅에서 ‘냉면’ 이란 단어 하나로도 족하지 싶어
다 무시하고 겨자만 듬뿍 넣었습니다.
근데 하얀 보시기에 냉면사리를 넣고
물과 육수를 혼합해 보니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육수가 물에 희석이 되는 게 아니라 꼭 짬뽕 국물 처럼 따로 노는 겁니다
아니 짬뽕 국물이라고 하면 맞을 것 처럼 시뻘건 색이 납니다.
이상하다 왜 육수가 이럴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쓰레기통에 버렸던 냉면 봉투를 꺼내
들여다 보니 역시 맞았습니다.
-비빔냉면이었습니다.
이런- 비빔냉면에 물과 육수를 넣고 져어 댔으니
그게 제대로 희석도 안될뿐더러 보기도 무섭게 시뻘건 했던 겁니다.
거기다 겨자는 잔뜩 넣었지-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어 꾸역꾸역 입에 집어 넣는데
이게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이 육수에 뚝뚝 떨어지는 겁니다.
그러잖아도 삼복더위 나라인 필리핀에서 그 매운냉면을
먹자니 땀으로 목욕하고 말았습니다.
-평소대로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을 걸.
암튼 새로운 요리 - 비빔물냉면 맛은 봤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나빠서- (0) | 2017.07.26 |
---|---|
하루에 두 번 횡재??? (0) | 2017.07.21 |
채식주의자와 동물과자 (0) | 2017.06.07 |
난 마누라만 보고 살라는 운명여- (0) | 2017.06.06 |
오늘도 무사히- (0) | 2017.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