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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혼자 걷는 꽃길이 죄송스러워-

by 고향사람 2017. 5. 8.




오늘은 어버이날-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갔더니

간밤 궂은 날씨 탓인지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떨어진 꽃잎이 밟힐새라

조심조심 걷다 보니

갑자기 2년 전 작고하신 엄니가 떠오릅니다.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시던 엄니가 말입니다.





분명 지금쯤 고향집 화단에는

튜울립 목련이 피고 지고

백합 장미가 꽃잎을 준비중일텐데-


어머님 손길이 없는 터라

더불어 꽃들의 안부도 궁금해 집니다.

 

필리핀에 오실 때 마다

-난 여기 꽃들이 참 좋다

하시던 울 엄니






꽃 때깔 좋은 화단이 보이면

그 곳에 앉아 한참씩을 들여다 보시는데-


어느날인가는

엄니가 너무 꽃을 사랑하는 모습이

이심전심으로 통했는지


피노이 아줌마가 엄니에게

작은 화분 한 개를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엄니가 계셨다면-

오늘 같은 날

이런 꽃길을 함께 거닐며

이런저런 이야기 꽃 피울수 있었을텐데-


어버이날 아침-


그동안 부모님 가슴에

매번 눈물꽃만 달아 드린것 같은 후회가 밀려 듭니다.

- 몇년만이라도 더 계셨더라면


혼자 꽃길을 걷기가 죄송스러워

오늘 아침은 일찍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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